기획
"부끄러운 일을 한 적도 없다"..시민에게 봉사할 것
은수미시장, "용기있게 끊임없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재판에 대한 심경 밝혀
기사입력: 2019/08/15 [14:20]  최종편집: 성남데일리
성남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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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시장의 정치자금법위반 재판이 검찰의 벌금 150만원 구형과 더불어 9월2일 재판부의 선고로 1심 재판이 끝나게 된다.

 

지난 12일 재판에서 은수미시장은 법정내 최후 발언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심경과 더불어 힘들고 어려웠던 과거의 경험을 밝히고  앞으로도 좋은 정치인으로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그 글을 인용해 전재한다.

 


 

 <은수미시장 페이스북 글 인용>

 

엊그제 검찰구형에 이어 정치자금법 관련 9월 2일 선고가 있을 예정입니다.

 

최후진술에서 밝혔듯이 공격과 음해, 혐오와 막말이 가슴아프고 비통하지만 저는 우직하게 믿습니다. 다수의 분들은 선의의 마음을 갖고 움직인다는 것을요.

 

제 고통과 억울함에 가려 불신하고 제 스스로가 위축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약속합니다.

더욱 용감하고 당당하게 96만 성남시민분들과, 2700여명 공직자 동료들과 함께 할것입니다.

 

용기있게 끊임없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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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시장의 최후 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마지막 진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프고 비통했던 시간을 떠올리고 개인적 소회를 토로하기 보다는 제가 어떤 불법·부정행위도 하지 않았고 부끄러운 일을 한 적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것으로 이 기회를 쓰고자 합니다.

 

매일 수십 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을 만나 인사하고 명함을 교환하며 사진을 찍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 정치인입니다. 특정 기업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특정 관계를 알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몰래 사진을 찍고 녹취를 한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알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이며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은 선의로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야말로 지역 정치를 유지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2004년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후원금은 커녕 사무실도 만들 수 없게 된 지역위원회는 전적으로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봉사에 의존해왔습니다.

 

차량제공부터 현수막 게첩까지 심지어 회의나 식사비용도 스스로 부담하며 헌신하는 당원들의 자원봉사가 아니라면 지역위원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저는 당연히 최00씨도 그런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사람을 믿지 마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제게는 여전히 사람이 소중합니다. 정치에도 진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고통과 억울함에 눈이 가려 과도한 불신에 빠져들거나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운전을 하지 못합니다. 운전면허를 따서 운전을 한 적도 있지만 올림픽대로 한복판에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공포에 사로잡혀 차를 세운 후 운전을 포기했습니다.

 

안기부에서 당했던 지독한 고문과 감옥에서의 대수술, 긴 수감생활과 병치레의 후유증이라고 합니다만 여전히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워낙 차에 흥미가 없는데다가 운전마저 하지 않는 탓에 차종이나 차번호에 무관심합니다.

 

무엇이 렌트차량이고 무엇이 아닌지는 더더욱 알지 못합니다. 또 최00씨도 다른 당원들처럼 당연히 자신의 차량을 운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렌트차량을 운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지 않겠습니까.

 

15년 전, 지구당을 폐지하는 정당법 개정안 통과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강력하게 반대하셨습니다. 국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대통령은 국민들이 정당에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이자 정당정치의 주춧돌인 지구당을 없애면 '대중'정치가 '개인'정치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던 정치인들은 지구당을 폐지하면, 후보 개인의 당락에 정치의 초점이 맞춰져 내편 니편이 없는 공격과 음해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걱정했습니다. 제 사건을 보며 결국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고 은수미는 희생양이 되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역시도 비통함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수처럼 날아드는 막말과 혐오 앞에서 이 땅의 인권과 정의, 사람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동료와 선후배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지키고 만들고 믿어온 것이 헛되었던 것일까요.

 

죽을 고비를 넘겼던 젊은 시절의 수감생활이 제게는 또 다른 성찰의 시간이었듯 이 사건 역시 그러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다양한 아픔과 고통에 더 민감해졌습니다.

 

지독한 의혹과 소문 속에서도 저를 지지하고 당선시켜주신 분들이 가진 믿음과 소망에 부응하고자 더욱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더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게다가 공정한 재판을 받으며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는 희망이 제게는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4개월 동안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말을 아꼈습니다. 시정에 집중하고 공인으로서 명예롭게 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정치이기도 합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재판을 통해 사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실현된다면, 정치에 대한 불신보다는 제대로 된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흐름이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치인으로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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